투자방식에 오답은 있지만 정답은 없다 - 뱅커두부 퍼옴

2021. 10. 19. 17:31주식공부/투자원칙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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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방식에 오답은 있지만 정답은 없다

 

요즘 계속 생각하고 있는 주제인, 각각의 성공적인 투자자는 단지 자신의 투자방법만 잘아는 투자자일 뿐이다라는 내용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제목과 같이 안되는 방법도 있는것 같습니다. 물론 앞선 명제에서 이야기한것처럼 각각의 투자자는 본인의 방법이외에는 잘 모를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제가 A라는 방법은 잘못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그러한 판단이 든 순간 더 공부해볼 가능성이 적고, 쉽게 말해 그것에 대해 잘 모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찰리멍거는 차트투자나 매크로투자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러한 방법으로 큰 부자가된 사람을 본적이 없다. 결국 오답임을 확신할수는 없지만, 성공확률이 너무 낮거나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서, 그것이 성공할수 있는 방법의 하나라는 판단근거나 확신을 갖기 어렵다정도로 생각해볼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나마 제가 어느정도 이해하고 꾸준히 공부하고 있는 가치투자라는 방법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설명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실제로 가치투자 안에서도 수많은 방법이 존재하고, 최근 유튜브를 살펴보면 가치투자로 성공적인 분들이 그 안에서 이러이러해서 나는 이런 가치투자를 한다, 나는 저런 가치투자를 한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주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물론 이야기를 들어보면 딱히 가치투자자가 아닌듯하나 코스프레를 하는 경우도 많이 보이지만, 이 역시도 제가 모르는 다른 영역이 있을수는 있으니.. 그냥 잘 듣지 않을뿐이지 맞다 틀리다 평하지는 않겠습니다.

 

가치투자의 기본은 결국 '내재가치'라는것을 평가할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내재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그 기업이 사업하는 산업에 대한 분석, 해당 기업 자체의 경쟁력등의 정성적인 분석과 그 결과에 해당하는 재무제표 분석등의 정량적인 분석이 필요하고요. 내재가치보다 아래서 사서 높을때 파는게 핵심입니다. 여기서도 내재가치보다 얼마나 아래일때 어떻게 사고, 내재가치를 넘었을때 어떻게 팔거나 줄이거나 하는지의 매매방법은 딱히 정답이 없고 본인에게 편하고 잘 알고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또 가치투자의 가장 큰 단점 한두가지를 이야기하면, 첫째가 인간의 본성에 반대되는 방식의 투자입니다. '내재가치'가 분명하고 탄탄한 기업의 주가가 그것보다 하락할때는 분명 그에 준하는 노이즈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항상 그에 대한 후행적인 해석을 들을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재가치를 뛰어넘을때는 여러가지 장미빛 해석들이 따라오죠. 그러한 주변 상황, 그리고 내 계좌에 보이는 파란불과 빨간불을 보는 상황에서 앞서 말한대로 내재가치보다 아래에서 사고, 내재가치보다 위에서 파는것은 쉽지 않습니다.

 

두번째는 쉬운방법은 아니라는겁니다. 바텀업으로 투자를 한다면 처음에 전체적인 투자방법론부터 여러가지 시장과 산업에 대한 이해, 앞서말한대로 '내재가치'를 측정할수 있어야하기 때문에 재무제표에 대한 이해와 밸류에이션 방법에 대한 이해라는 기본적인 사전공부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 좋고 싼 기업을 찾기위한 노력이 필요하죠. 다만 앞서말한 사전공부는 어느정도는 일회성일수 있습니다. 마치 전문직이 되기위한 자격증 취득공부처럼 한번 해놓으면, 계속 써먹을수 있는 지식에 해당하고 이후에는 보유한 기업에 대한 팔로우업과 새로운 기업에 대한 탐색만 해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쉬운방법'이라고 소개하는 방법의 상당수가 글 제목에서 처럼 '오답'에 해당하는 방법인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예외에 해당하는것이 자산배분이나 적립식지수투자 정도라고 생각하나, 이 방법들은 장기적인 기대수익률이 5~7%정도 수준을 크게 넘기는 어렵다라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방법론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가치투자에서는 크게 그레이엄류의 방식필립 피셔류의 방식이 있는것 같습니다. 각각의 방법을 사용하는 분들이 좀 다른 방식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내용들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저PBR, 저PER등의 흔히 전통적인 가치투자에 대해서는 이미 그런기업들은 많이 발굴되서 별로 남아있지 않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무형자산에 해당하는 방식으로 돈을 버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기업들을 모두 놓치게 된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하고요. 분명 일리있는 부분이 있고요, 실제 세스 클라만 같은분도 이런식으로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모든 결론이 유사한데, 이런 기업들이 이미 많이 발굴되었다는것은 이런 좋은 투자대상을 찾는게 더 어려워졌다라는 의미일뿐 그게 불가능하거나 작동하지 않는다는건 아닙니다. 또한 무형자산으로 돈버는 기업들을 놓치는건, 그냥 놓치는것뿐이고 특히 오늘날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기 쉽다라는것일 뿐이지, 이러한 방법론에 정통한사람이 충분히 돈을 못버는것과는 무관한 이야기입니다.

 

반대로 성장주에 해당하는 가치투자에 대한 반론은 그런기업이 얼마 없고, 있어도 엄청 비싸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추가적으로 이런 투자방법 안에서도 버핏처럼 평생보유를 추구하는 방식과 마찬가지로 성장성에 어느정도 프리미엄을 줘서 내재가치를 구하되, 다른 방법론처럼 이를 기준으로 사고파는 두가지 관점이 존재합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그런기업이 별로 없고 성장하는 척하다가 망하는 기업이 많다라는것이지 그러한 기업이 없고 찾기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는 아닌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시클리컬이라 하는 경기민감주에 매우 많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이러한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성장하는것을 보고, 성장주라고 착각하여 높은 프리미엄을 주다가 고점에 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난이도가 좀 더 높은건 맞지만, 앞서말한대로 그에 준하는 높은 보상이 존재하고, 틀렸을때의 높은 위험도 있지만 이는 엄격한 밸류에이션의 적용과 분산을 통해서 어느정도 극복할수 있다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또 다른 부분은 집중투자와 분산투자에 대한 반론도 많습니다. 물론 이는 어느정도가 집중이고 분산이냐의 차이가 있는듯합니다. 아마 1~2종목의 집중이 아닌 몰빵은 대부분의 가치투자자들이 지양해야한다고 이야기할듯한데, 찰리멍거는 이 정도도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고 하죠. 반대로 너무 많은 백화점 포트폴리오는 다 팔로우업 할수 없어서 마찬가지로 지양해야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어쨌든 상대적으로 집중투자하는 대여섯개 전후의 투자자들은 너무 많으면 다 팔로우업 할수 있느냐라는 이야기를 하고, 10~20개정도 보유한 분들은 이래야 마음이 편하고 개별기업 리스크를 줄일수 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결국 본인의 리스크감수성향과 가치투자안에서의 투자방법에 따라서 달라지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별기업을 얼마나 깊이 파고들것이냐, 어떤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조절하느냐, 그리고 내 투자금이 어느정도이냐에 따라서 정답은 없는 문제로 보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된 취지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서 다양한 가치투자자분들을 접하다보면, 모두 각자의 방법을 사용하시면서 본인이 어떤 방법론을 사용하는 근거로 본인과 다른 방법의 단점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아보였기 때문입니다. 위에 말한 각각의 방법론에 대한 반론부분들이죠. 그러나 가치투자라는 큰 틀안에서 여러가지 방법론이 존재하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성공하는 투자자들을 볼수 있어서 저는 어느 한가지 방법이 정답이라는 생각은 버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것이 반대로 모든 방법이 잘만 하면 가능하다라는 '방법론 무위론'으로 해석될까봐 분명히 오답은 존재한다라고 선을 그은것이고요. 어느 한분의 뛰어난 실적등을 근거로 다른 방법론들은 안된다라는 생각보다는 일단 잘되고 나에게 맞는것을 하나라도 찾은후에도 스스로에게 확장성과 유연성을 줄수있는 다양한 공부를 시도해보시기를 권하는 마음에서 적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장을 고려해서 전체의 비중조절을 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적어보겠습니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서 펀드매니저 출신의 몇몇 뛰어난분들의 방송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입니다. 이런 분들은 매니저로써의 경력을 바탕으로 시장이 특정 기업이나 섹터에 주목하는 시점이나 매크로나 각종 지표를 어느정도 감안한 비중조절이나 스타일투자를 하시는걸 보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특히 한국시장은 파생시장이 크고, 경기민감주가 많아서 외부변수에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크다는 특성등으로 인해서 비중조절을 잘 할수 있다라면 매우 좋을수 있는 시장이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그런걸 볼수있는 능력이나 경험이 많지 않아서 거의 항상 주식을 90%이상 채우고 가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다만 앞서 말한대로 저는 유연한 생각과 방법론의 확장을 항상 고민하기 때문에 아주 적은 비중으로 실험을 하는걸 좋아합니다. 최근에도 어떤 전직 매니저인 유튜버분이 본인이 고려하는 여러가지 지표들을 소개해주셨고, 저에게 좀 친숙한 몇가지 지표는 살펴봐도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여튼.. 많은 개인투자자 분들이 또 피터린치의 '월가의 영웅'을 최고의 책으로 꼽는것 같습니다. 이 책은 쉽고 재미있으며, 피터린치가 다양한 방법론을 소개한다는 장점은 있는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개인투자자에게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는것은 피터린치가 펀드매니저이기 때문에 사용한 여러가지 방법론이 혼재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존네프의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 분들은 펀드매니저로써 다른 매니저들과 다르게 독보적으로 가치투자의 원칙을 기준으로 펀드를 운용하여 뛰어난 실적을 만들어낸 분들이지만, 펀드 매니저이기 때문에 주식을 굳이 우량주, 성장주, 소형주등으로 구분해서 배분하는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이것을 개인투자자들이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개인투자자의 유일한 장점이 펀드매니저들에게 있는 여러가지 제약조건을 따르고 항상 시장과 경쟁자를 이길필요가 없다는것이기 때문에 이런 요소들에 있어서도 유연하게 생각 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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