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진 - 좋은기업과 좋은주식

2021. 4. 17. 21:54주식공부/투자원칙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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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ilding Pipelines 헨리의 투자노트, [20.04.20 13:34]


좋은 기업과 좋은 주식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좋은 기업이  저평가된 가격에 거래될 때 좋은 주식이 되는 것이지, 너무 과도한 가격에 사게 되면 좋은 기업일지 몰라도 좋은 주식이 되기 힘들다.

이론적으로 보자면 장기적으로 PER은 ROE에 수렴한다. 

ROE = 당기순이익/(전기말 자기자본+ 당기 자기자본)/2 로 계산되지만 아래 표에서는 계산의 편의상 ROE = 당기순이익/당기말 자기자본으로 계산하였다.

아래표에서 보듯이

ROE가 10%가 유지되는 기업을 PER 10배에 사면 약 7년만에 누적순이익이 매수한 시가총액과 같아지고

ROE가 20%가 유지되는 기업을 PER 20배에 사면 약 8년만에 누적순이익이 매수한 시가총액과 같아진다.

ROE가 50%가 유지되는 기업을 PER 50배에 사면 약 7년만에 누적순이익이 매수한 시가총액과 같아진다.

이는 이론적인 이야기이므로 현실에서 반드시 이렇게 된다는 것은 아니다. 매년 기업의 ROE는 변하며 회사에 대한 기대도 변한다. 다양한 변수가 기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정 PER 산정은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

PER을 산정할 때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기 때문에 ROE하나만을 기준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표가 함의하는 바는 현실적으로 매우 유익하다. 성장성과 매수하는 가격간의 상관관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대체로 ROE 20%가 오랫동안 유지되는 기업이라면 PER 20배 정도까지가 기대해볼만한 합리적인 가격이고

ROE 50%가 오랫동안 유지되는 기업이라면 PER 50배 정도까지가 기대해볼만한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뜻이다.

ROE 20%가 장기적으로 유지가능한 수준인데 PER 40배 이상에서 매수한다면 원금을 회수하는 기간이 늘어나고 기대수익률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만약 ROE 20%가 장기적으로 유지가능한 수준인데 PER 10배라면 수지맞는 장사라는 이야기다.

또, 만약 ROE 50%가 상당기간 유지될 수 있는 기업이라면 PER 20배에 매수하는 것은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이다. 

가치투자자는 시장에서 통상적으로 분류하는 '가치주', '성장주' 카테고리 중 재미없는 '가치주'에만 투자하는 투자자가 아니라는 뜻이다. 기업에 대한 판단 후 그 성장성 대비 현저하게 낮은 가격이라면 투자하는 것도 가치투자자의 한 유형이라는 의미이다. 실제로 나는 성장형 기업을 좋아한다. 

최근 많이 주목받는 성장형 기업들을 살펴본 후 드는 생각은 ROE가 20%도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어려운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PER은 30배, 40배에 거래되는 기업이 꽤 보인다는 것이다. ROE가 20%인데 PER 80배라면? 원금을 회수하려면 최소 15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것도 운이 엄청나게 좋을 때. 그런데 ROE 20%를 15년간 유지해온 기업은 우리나라에서도 몇 개 안된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엄청난 확신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미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기업을 찾는 것이 마음 편하다. 합리적인 가격에 살수 있는 좋은 기업들이 있는데 굳이 비싼 가격을 주면서 무리할 필요가 있을까?

밸류에이션은 주식에서 중력과도 같으니 과도하게 비싼 가격에 투자했다면 행운이 따르길 빌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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