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진 - NEW를 골라야

2021. 4. 17. 21:50주식공부/투자원칙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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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ilding Pipelines 헨리의 투자노트, [30.04.20 10:24]
new를 골라야

1.
new라고 하니 한창 인기있는 2차전지, 5G, 바이오, IT 관련주를 사자는 말로 들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아니다.

내 관점에서 이들은 new가 전혀 아니다. 분명 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산업군들이긴 하지만 주식 측면에서는 new가 아니라 old에 가깝다.

내 기준에 new는 아무도 쳐다보지 않지만 가격에 녹아있는 내재수익률이 높아서 장기적으로 '새로운'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는 기업들이다. 

물론 소외되었다고 다 new는 아니다. 좋아질 수 있는 근거가 확실해야 한다. 지금 인기있는 제약주는 2011년 소외주였지만 내재된 장기 기대수익률이 높았기 때문에 new였다.

반면 old는 지금 누구나 좋은 것을 다 알고, 누구나 다 사고 싶어하지만, 가격에 녹아있는 내재 수익률이 낮아서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없는 기업들이다. 테슬라, 아마존은 주식 관점에선 new가 아니라 old다.

3월의 하락장 이후 반등할 때 사람들은 기존에 인기 있던 기업들에서 수익이 많이 난 것 처럼 생각하지만, 의외로 사람들의 기대가 없지만 가격에 녹아있는 내재 수익률이 높은 기업들도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2.
2007년 중국투자붐 기업들, 2011년 차화정 기업들, 그리고 현재 코로나수혜 기업들의 공통점은 누구나 이들이 좋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다. 누구나 좋다는 걸 아는 종목들에서 기회가 싹튼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코스닥 상위 기업들을 보면 바이오가 쫙 깔려 있다. 그런데 그 중에 제대로 이익을 내는 회사들이 있는지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 치료제, 백신을 개발한다고 하지만 그들 모두가 개발할 수 있을까? 회의적이다. 한국의 거의 모든 바이오 기업들 주가를 보면 이미 대박을 터트린 후의 시총이다.

3.
우리나라 시총 상위 기업들 중에는 FAANG의 영향을 받아 높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는 기업들이 꽤 있다. 

FAANG 기업들이 미국에서 한창 인기가 있지만 몇가지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첫째, 승자독식은 규제를 부른다는 것이다. 

FAANG 기업들의 성장은 약자들의 몰락을 기반으로 하고 있을 뿐 경제 전체의 파이를 키워나가는 것이 아니다. 고용 역시 기존 경쟁자들이 보여주는 것보다는 작다. 

이런 상황에 규제를 고려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결과를 낳을 것이다. 언제 규제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고용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늦어도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된 직후 부터는 고려해야 할 것이다. 

아직 멀었다고 할수도 있지만 기업의 내재가치에는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는 가까운 시간이다.

둘째,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정부 재정적자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세출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세원이 생겨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미국 기업들의 법인세율이 지금처럼 낮게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바탐라인 이익증가율이 낮아지고도 높은 PER을 유지할 수 있을까?

셋째, 너무 비싸다. 

모든 것을 다 인정한다 해도 아마존, 넷플릭스, 테슬라 등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기대로 높은 PER에 거래되고 있다.

물론, 막대한 유동성으로 버블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중한 자산을 버블을 기대하고 투자하기에는 너무 무모하다. 이미 버블 수준인데 더 극심한 버블을 기대한다면 할말이 없다.

FAANG 기업들의 주가가 흔들리면 우리나라 기업들 중 성장한다는 기대감으로 과도한 평가를 받는 기업들의 주가도 버틸 수 있을까?

4. 
반등국면에서의 수익률도 나쁘지 않고 아직도 장기적으로 훌륭한 성과가 기대되는 주식들을 두고, 가정에 가정을 더해야 계산할 수 있는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들을 사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순신 장군님의 말씀이 주식시장 만큼 잘 들어맞는 곳도 없다.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

단기적인 수익률에 목말라 다들 좋다고 하지만 비싼 주식을 사면, 단기적으론 수익날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실패하고,

아무도 거들떠 보지도 않지만 내재된 기대수익률이 높은 주식을 사면 단기적으론 수익이 별로일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성공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3월의 폭락 덕분에 그런 주식들이 단기적으로도 수익률이 괜찮다는 것이다. 

5.
2000년을 기억하라. 낙관하는 어느 순간 심판의 시간이 올 것이니. 특히 바이오 투자자들에겐, 반토막 났는데도 아직도 비싸 보이는 순간이 올 것이고, 반의 반토막 났는데도 팔고 싶어 미치는 순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니. 

밀납으로 만든 날개로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는 이카루스들이여, 조심하라.


- 정채진 페이스북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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