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투소 펌글) 티씨케이 하락 분석: 별 노이즈 가지고 원..

2021. 5. 8. 10:44주식공부/보유종목

728x90
반응형

오늘 티씨케이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특허 소송 패소에 의해 주가가 하락해 난리인데요,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그 전에 앞서..

이 글이 티씨케이 글인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티씨케이에 대한 글이 아닙니다. 무슨 글이냐? 주식 글입니다.

먼저 티씨케이 특허 무효 이슈는 티씨케이 기업 가치를 훼손할 수준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95% 이상이라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럼 왜 20퍼나 떨어졌을까..

비싼 주식, 많이 오른 주식은 진짜 별 것 아닌 노이즈에도 크게 떨어지는 것이 주식시장의 대원칙입니다. 티씨케이가 급락한 이유는 그 동안 멀티플을 높게 받아서였지 특허로 인해 영향을 받아서가 아니라 봅니다. 솔직히 특허 영향? 저도 주주분들이 파악한 이상의 상세한 내용은 살펴보지 못했습니다만 티씨케이 공급에 차질이 생길 만한 이슈는 절대 아닐거라 안봐도 비디오처럼 알 수 있습니다.

논란이 되는 특허의 17개 특허항 중 어떤 특허항이 침해당한 것이고 왜 침해당했는지 상세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원론적인 이야기만 풀어보자면.. 특허란 것은 여러 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공정 기술을 순차적으로 시행하는 과정에서 각각의 과정에 장벽을 만들어 경쟁 기업이 기술의 일부라도 따라하지 못하도록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하나의 특허 안에서도 기술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분류해 각각의 항을 나열합니다. 티씨케이의 특허들도 마찬가지고 이번에 이슈가 된 SiC 복수 증착법 관련 특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특허를 출원하고 등록해주는 것도 사람이다보니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특허로 인정하기 어려운 내용도 대개는 모두 개별 항으로 들어가 하나의 특허로 묶여 특허로 등록이 됩니다. 하지만 이 중 보편적인 기술이나 특허로 인정받기 어려운 기술은 이후 소송을 통해 취소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특허를 구성하는 항 중 일부 항이 무효화되는 것은 비일비재합니다. 물론 특허가 통째로 무효화되거나 핵심 항이 모조리 무효화되면 골치아파집니다. 얼마 전에 웃자고 올린 밀어서 잠금해제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지난 포스팅: 아직도 소송중인 밀어서 잠금해제

https://blog.naver.com/hodolry/222255552890

아직도 소송중인 밀어서 잠금해제 개웃기넼ㅋㅋㅋ 이거 아직도 소송중임?ㅋㅋㅋ 과거에 삼성은 '밀어서 잠금해제' 기능으로 인해 ...

일부 항 무효는 반드시 특허 무효나 공급 환경 악화를 의미하는게 아닙니다. 물론 그런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이번 티씨케이 특허도 이에 불과하리라 보고, 자사만의 기술력이 근본적으로 부정당한 것이 아닙니다.

SiC 링은 여러 물질의 적층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논란이 된 티씨케이의 특허도 이 중 하나인 적층기술 특허이고, 물질을 쌓고 쌓는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기술과 과정을 특허로 묶어 등록했지만 이 중 일부에 한해 보편적인 기술로 판단되어 특허 무효가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티씨케이 고유의 SiC 링 제조법이 부정당한 것이 아닙니다. 원래 특허란게 그래요. 낼 때엔 최대한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모두 묶어 특허로 냅니다. 말도 안되게 어거지로 짜내서 넣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특허로 인정받지 못할 기술도 특허에 일부 당연히 들어갑니다. 그래서 이후에 일부 항이 무효 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또한, 티씨케이의 독점은 반드시 깨질 것이란건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래도 높은 멀티플 충분히 합리적이니 걱정할 필요 없어요. 독점이 반드시 깨진다는 사실은 이미 2년 전부터 알려져 있었습니다. 티씨케이 진성 주주분들은 이거 다 알고 투자하는거에요. 신규 진입하신 분들만 모를 뿐. 사실 애초에 티씨케이 투자 포인트가 오직 독점이라면 조금 어려운 투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럼 티씨케이 높은 멀티플은 독점 때문이 아니냐? 원래 독점 아닌 과점에어도 점유율 높으면 충분히 높게 받습니다. 무슨 독점만 대단한거 아니에요. 이미 티씨케이 멀티플에는 미국 잠재 경쟁사 2곳, 우리나라 잠재 경쟁사 1곳 추가로 들어올 여지가 일부 반영되어 있을겁니다. 그래도 CAPA와 점유율이 워낙 높아 버팁니다. 케이엔제이 삼성 물량 확대정도는 되어야 반영 안되어있다고 봅니다. 또한, 하나머티리얼즈는 링 사용 영역이 달라 반영 안되어 있다고 봅니다.

최근 반도체 기업들이 여럿 조정을 맞았습니다. 우려라기보다는 그 동안 질주에 대한 조정이라 봄이 더욱 합리적이라 생각합니다. 그 동안 많이 올랐잖아요? 또한, 낸드플래시 업황의 개선이 생각보다 빠르지 않습니다.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등 순위가 뒤쳐지는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초고단 낸드플래시를 먼저 출시하며 삼성전자에 선빵을 날리고 있고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를 가장 싸게 만들 공산이 크지만, 여타 기업이 고단화로 지속적인 원가 절감을 먼저 추진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입장에서 치킨게임을 마음껏 부리기 어렵습니다. 이로 인해 낸드플래시 경쟁이 대폭적인 CAPEX 확대보다 층 수 경쟁으로 갈 수밖에 없으므로 증설 규모 예측이 어렵고 관련하여 자잘한 이슈들이 나올법도 합니다. 증권사마다 낸드플래시 증설에 대한 전망이 갈렸거나 작년과 올해 비교해 수정이 이루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겁니다. 이런 환경이니 소재부품주들이 이런저런 조정을 받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다 알려진 사실이고 바뀐건 없습니다. 특허 이슈라는 새로운 소식이 나왔지만 영향 없을 가능성이 농후하리라 예상합니다. 그런데 왜 20%나 떨어지냐구요? 단순합니다. 원래 멀티플 높은 종목은 똑같은 이슈에도 더 많이 떨어집니다. 똑같은 조정이어도 기울기가 급격하면 하락 폭도 큽니다. 이 쉬운 사실을 부정하며 하루 종일 티씨케이 종목에 대한 이슈를 찾아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네요. 시간 낭비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티씨케이의 반사수혜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먼저 종토방만 가봐도 가장 많이 언급되는 기업은 하나머티리얼즈입니다. 그런데 하나머티리얼즈는 당연히 반사수혜 아닙니다. 왜? 이유는 지난 블로그 글에서 몇 차례 서술한 바 있습니다. 글에서 찾아보시면 보실 수 있고, 반도체 심화강의 참석하시면 더 구체적인 이야기 들으실 수 있습니다. 남들은 돈주고도 못 보는 정보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서술해 블로그 글을 써왔는데,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든다 싶으면 개떼같이 몰려와 지랄떠는 지능수준 떨어지는 강성주주들때문에 이제 입아프게 블로그 글로 쓰지도 않고 다시 글로 설명 안합니다.

다음 언급되는 기업은 월덱스입니다. 그런데 월덱스가 언급되면 케이엔제이도 언급되어야 합니다. 왜? 월덱스 제품이 케이엔제이 제품을 바탕으로 가공되기 때문입니다. 그럼 두 기업은 이번 소송 수혜가 되느냐? 아닙니다. 일단 특허가 부정당하기 어렵고, 티씨케이의 핵심 특허는 이번 소송 사안 외에도 여럿 있습니다. 케이엔제이는 특허랑 상관 없이 삼성전자 퀄테스트 통과하고 물량 늘어야 수혜됩니다. 점유율이 유의미하게 늘어야 삼성 내 비OEM 시장이 제대로 열리는겁니다. 향후 티씨케이의 주가 조정이 아닌 진짜 하락도 오늘같은 특허 이슈가 아니라 경쟁사의 의미 있는 진입 정도는 되어야 타당할거라 봅니다.

참고로 케이엔제이는 티씨케이를 제외하면 SiC 기술 국내 최고 중 하나입니다. SiC 링 공급 시작한지 5년밖에 안되었다고 하여 무시하는 글들도 볼 수 있는데, 티씨케이와 함께 사업했던 LED 분야에서는 원래 티씨케이 바로 다음가는 압도적인 경쟁사였습니다. 지난 케이엔제이 글 이후 받았던 댓글 중 하나에 답변드리자면, 저는 최소한 지금 글쓰는 이 시점까지 케이엔제이 아무 관심도 없고 보유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제 포트 반도체 비중이 줄고 줄어 25%밖에 안되는데 그 안에 식각 링 업체 담을 공간도 없고 케이엔제이라면 더더욱 없습니다. 블로그에 많은 분들이 참고하십사 객관적인 내용만 써도 '이 종목 가지고 있어서 쓰는거냐', '종목을 미는거 아니냐' 개소리 볼 때마다 사람을 뭉개보고 싶다는 충동이 그날 새벽까지 듭니다. 나한테 도움 될만한 정보 평생 1개라도 줘보고 찌껄이던가.. 안그래도 오늘 승도리님도 같은 글 쓰셨네요.

그리고 비포네 애프터네 현업에서 쓰지도 않는 용어가지고 자꾸 사업 영역 다르다고 강조하는 글들 볼 수 있는데 그거 하등의 상관 없습니다. OEM 제품 반드시 2년 동안 쓰는 것 개소리입니다. 그런데 어쨌든 애초에 이런거 주가에 다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하락시기만큼은 걱정할 이슈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티씨케이는 이미 오래 보유하신 주주분들의 승자의 영역이라 생각하는 주식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조금만 더 개인적인 생각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티씨케이를 최근에 진입한 주린이분이 의외로 많이 계신 것 같아 남기는 이야기이고, 오랜 주주분들을 위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얼마 전에 친구가 네이버와 카카오가 좋다고 지금 사도 좋을 것 같다고 저한테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귓등으로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왜? 이들 주식이 못 오를까봐? 절대 아닙니다. 네이버 카카오 얼마나 좋은가요. 주변에서 네이버 카카오 입사한다면 얼마나 축하할 일일지 모릅니다. 이들 기업은 멀티플이 아무리 높다고 하지만 계속 올라도 이상할게 전혀 없습니다. 게다가 증익도 빠릅니다. 하지만 이미 많이 올라 멀티플이 높기 때문에 만약 사소한 이슈라도 생기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합니다. 저는 그런 리스크 감당하기 싫어서 비싼 주식 안사는 것이지 더 못 오를거라 생각해서 안사는거 아닙니다. 이는 주식 10년 이상 한 사람들이면 다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입니다. 무슨 싼 주식좀 이야기하면 PBR 0.X짜리 이런거만 생각할지 모르나, 싼 주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비싼 주식을 기피하려는 심리가 강한 것이지 싼걸 집착적으로 좋아하는게 아니란걸 좀 강조해보고 싶네요.

비싼 주식 뒤늦게 샀다가 사소한 악재에 주가 20%씩 휘청이면 어쩔 수 없이 한참 마음고생 해야하죠. 그 마음고생 여러번 당하면 다시는 겪고싶지 않아하는게 당연한겁니다. 이 마음고생 제대로 못해본 분이라면 비싼 주식 아무렇지 않게 막 사도 거리낌이 없죠. 하지만 몇 번 경험해본 사람은 압니다. 비싼 주식이 아무리 좋은 기업이고 튼튼한 기업이라도 진짜 별거 아닌 이슈에 몇 주 몇 달씩 마음고생 해야하는게 주식시장의 이치라는걸 그리고 진짜 꺼려진다는걸 ㅎㅎ 멀티플이 높아도 계속 가는 주식은 대체로 이미 오래 보유한 승자들의 영역이지 신입이 이등병이 껄렁거릴 영역이 아니라 생각해요.

주식시장에서 돈 좀 번 사람들이 싼 주식 사라 싼 주식 사라 얘기하는게 PBR 0.2짜리 사라 0.3짜리 사라 그런 뜻이 아닙니다. 어떤 주식이든 새로 살 땐 비싼 주식을 함부로 매수하면 위험하니 절대적으로 주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왜? 앞으로 못 오르니까? 절대 아님. 진짜 사소한 이슈에도 크게 휘청거리니까. 영업에 영향도 없을 특허 이슈가지고 20%씩 빠지는 것 처럼 ㅎㅎ

이번 티씨케이도 마찬가지. 이번 이슈는 사소한 노이즈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그래도 하락이 큰건 회사 문제가 아니라 티씨케이 pbr이 8이 넘은지 오래이고 최근 제 스크리닝에서 탈락 사유도 PBR이 10을 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20퍼 하락은 아쉬운 소식이기는 합니다만 오래 보유한 주주분들이 이번 하락 신경이나 쓰일까요? 뭐 신경 정도는 쓸 수 있겠지만 수익률 300% 넘어가면 하루에 30% 떨어져도 최소한 마음고생을 하지는 않습니다. 내일이 걱정되거나 추가 하락이 우려스럽지도 않습니다. 이런걸 승자의 영역이라 하는 것입니다. 비싼 주식은 최소한 이미 승자의 영역이 된 주식이 아닌지, 아니면 지금 진입해도 정말정말 리스크가 적을 주식인지 반드시 고민을 거쳐야 하는 이유라 생각하네요.

그냥 비싸면 원래 자잘한 이유로도 많이 떨어져요. 적정 가치이든 아니든 멀티플이 높은 종목은 똑같은 이슈라도 무조건 많이 떨어집니다. 적정가치란 것도 말장난 뿐인 것 다 아시잖아요. PBR 8? LG생활건강 한창 가장 잘 나갈 때 PBR 8도 싸다는 이야기 수도 없이 나왔습니다. 리포트도 있었을텐데? 하지만 어떤 기업도 노이즈는 반드시 나타나게 되어있음. 화장품 업종이 둔화된 지금 LG생건 PBR은 5입니다. 적정가치가 8이란 소리 지금은 절대 못하죠.

사소한 노이즈에도 어떤 종목은 5% 떨어지고 어떤 종목은 20% 떨어집니다. 싸고 비싸고의 차이죠. 그런 와중에 하락하면 이게 노이즈인지 진짜 문제가 생긴건지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중 회사와 기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면 크고 작은 등락에 심리적으로 영향을 크게 받아 자꾸 팔게 됩니다. 기업에 대한 이야기는 저처럼 풀어줄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만, 일단 비싼 주식은 함부로 사지 말든가 살꺼면 이정도는 감수하고 사야하지 않겠습니까 ㅎㅎ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