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틀러 사용법) ROE-PBR 그래프의 이해

2022. 1. 26. 14:45주식공부/투자원칙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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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틀러의 <분석>탭에 ROE-PBR 그래프가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4분기누적 그래프를 가져와 보면,

이런 모양입니다.

x축은,

ROE = 최근 4분기 누적 순이익 / 최근 분기말 자본

y축은,

PBR = 최근 분기말 시가총액 / 최근 분기말 자본 입니다.

PBR을 ROE로 나눈값은 PER이 됩니다.

ROE의 값에 관계없이 PER이 같다면,

ROE-PBR 그래프는 우상향 직선위에 그려지겠죠.

https://cafe.naver.com/thinkinglion/918

이 그래프의 해석에 대한 문의가 있는데요,

x축 ROE는 기업의 펀더멘탈을 보여줍니다.

지나간 과거의 실적이니 FACT 죠.

반면, y축 PBR은 밸류에이션입니다.

PBR = price / book value 이니깐,

시장에서 이 회사의 자산가치를 얼마나 높이 쳐주느냐가 되는거죠.

이건 fact라고 하기보다는 미래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이라고 보면 됩니다.

질문은 두가지 입니다.

1. 실적이 좋아질 것이냐 : x축 이동

2. 시장의 기대치가 좋아질 것이냐 : y축 이동

일반적으로,

기업의 체력(성장성)이 좋아지면(우측 이동),

밸류에이션도 높아진다고 얘기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실적(펀더멘탈)과 시장에서 기업을 바라보는 기대치는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반드시 우상향하는 그림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 기업들의 성격에 따라 이 그림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겠습니다.


1. 성장기업: LG생활건강 / 다나와 / 아프리카TV

-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왼쪽이 ROE 오른쪽이 ROE-PBR 그래프입니다.

ROE-PBR 그래프의 점들이 우상향 추세선 위에 모여있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실적 성장이 주춤한 상태이고(우->좌),

그럼에도 불구하고 PBR이 올라가고 있다는 얘기는,

성장율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시장의 기대치는 올라가고 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주가를 보면,

실적 상승율이 떨어지다보니 ROE도 함께 낮아지고 있고,

주가는 정체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 다나와

펀더멘털은 계속해서 단단해지고 있고 - 점이 좌에서 우로 이동,

그에 맞춰 밸류에이션(PBR)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반면, 그래프의 기울기는 더 가팔라지지 않기 때문에,

PER = 시가총액/순이익

이익에 대한 밸류에이션은 높아지지 않는다고 볼수 있겟네요.

(분기 밸류에이션은 손익계산서의 4분기 누적 실적과 분기말 재무상태표의 값을 이용해서 구한 값입니다.)

PBR은 높아지고 있지만, PER은 15배 아래에서 유지되고 있죠?

시장에서는 성장성에 비해서 다소 낮은 밸류를 주고 있구나

=> 이말은 미래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구나. 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아프리카TV

마찬가지로 우상향 추세선 위에 모여있네요.

최근에 좋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잠정치를 넣어보면,

예상보다 높은 실적이 나오니 폭등했네요.

성장기업들은 실적과 PBR이 대체로 비례한 모습의 ROE-PBR그래프를 보여줍니다.

이번에는 싸이클 산업에 속한 기업들을 볼까요?


2. 싸이클 기업: SK하이닉스 / 현대미포조선 / 현대건설

SK하이닉스

많이 다르죠?

꼼꼼히 뜯어보면 됩니다.

추세선이 수평이고, x축의 폭이 매우 넓습니다.

싸이클산업은 실적이 최고에 달할때 (우측 끝),

PBR이 오히려 낮아집니다.

ROE가 35% 일때, PBR은 기껏해야 1.2 정도니까 PER = 4가 되죠.

반면에,

싸이클이 바닥에 가까워지면(좌측 끝)

PBR은 상승을 시작합니다.

SK하이닉스의 지난 싸이클을 보면,

ROE가 10%에서 35%까지 올라가는 동안,

PBR은 1.3에서 2까지 올랐었죠.

그런데 아직 실적이 고점에 달하기도 전에 PBR고점(=2) 은 이미 찍고 내려옵니다.

일반적인 싸이클 기업들의 실적과 밸류에이션의 관계는 위의 그림처럼 나타납니다.

지난 싸이클과 비교해보면, (물론 똑같이 되지는 않습니다.)

아직 실적개선은 초기일 가능성이 높은 반면,

주가는 조금 빨리 올라와 있다. 라고 보면 됩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x축(실적)과 y축(평가)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고민이 됩니다.

y축은 x축에 대한 기대값의 결과가 되기도 하고,

실제 x축을 본 이후의 움직임이 되기도 합니다.

싸이클 기업은 기대값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성장 기업은 결과값으로 타나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싸이클은 실적이 좋아질수록 팔 준비를 해야하고,

성장기업은 실적이 좋아질수록 홀딩을 해야한다는 의미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싸이클 기업의 주가는 기대값으로 움직이고,

성장기업의 주가는 결과에 의해 움직인다.

현대미포조선

물들어왔을 때 노저어라.

요즘 조선, 건설, 해운 다 좋죠.

물이 들어올 거라는 기대로 주가가 빵빵 날아가고 있습니다.

20년짜리 그래프를 보면,

놀랍게도 아직 2007년의 고점보다 60% 수준이네요.

x축의 범위가 엄청 넓죠?

실적의 진폭이 매우 큽니다.

이게 작년말까지 그래프구요,

지금의 모습까지 추정해서 넣어보면,

아직 실적개선은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좋아질 거라는 기대로 쭉쭉 가격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얘도 이런 모습을 그려갈껍니다.

사람들이 싸이클 산업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 중에 하나는,

실적변화에 비해 가격의 변화가 단기간에 매우 급격히 일어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GS건설

x축의 이동범위가 넓죠?

싸이클 산업은 대동소이합니다.

양 끝단에서 가격변동이 단기간에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좋아진다고 불타기하다가는 원금까지 날릴 수 있습니다.

이 정도는 마음에 담아두고 투자에 임하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3. 이도저도 아닌 기업들 : 투기장

실적이 없는 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x축과 y축의 상관관계가 거의 없습니다.

사람들의 기대심리에 따라 y축의 진폭만 크게 나타납니다.

회사 이름은 볼 필요없이 바이오 기업들 몇개 보죠.

실적이 없으니 사기치기도 참 좋은 곳입니다.

저는 투기(도박)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어릴때부터 도박 좋아합니다. ㅋ

다만, 내가 하는게 도박인지 아닌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몰빵을 한다든지 인생을 건다든지 하는건 위험하지 않을까... 싶네요.

위험은 내가 뭘하는지 모르는데 있습니다.


요약.

기업에 따라 ROE-PBR의 모습은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 기업에 속한 산업에 따라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구요.

x축은 기업의 펀더멘탈,

y축은 기업의 미래 펀더멘탈에 대한 시장의 기대

로 보시면 될 것 같고,

앞으로 ROE-PBR이 어디로 향할지를 예측하는 것이 투자자가 해야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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