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옴] 유지보수에 사용해본 애자일기법. 칸반 (kanban)

2021. 4. 14. 17:25업무관련/PM으로 사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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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개월이 지나 이 전의 사고가 잊혀질 무렵 이 유지보수 팀은 착한 팀이 되어 있었다. 스스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은 물론, 다른 팀원이 힘들 때는 기꺼이 도와주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고질적인 유지보수 조직의 문제를 어느정도 가지고 있었다.

유지보수 조직은 보통 업무 별로 인력이 할당되기 때문에, 시기에 따라 바쁜 사람과 바쁘지 않은 사람이 갈리게 된다. 이를 효과적으로 구분하고 바쁜 사람의 부담을 서로 분담하는 체계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필자는 “큐(Queue)제어 방식인 칸반을 도입하자” 라는 제안을 했다. 팀원 모두 이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동의했다.

먼저, 눈으로 보이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예쁘게 코르크 보드를 한쪽 벽면에 크게 붙였다. 색 테이프를 이용하여 구간을 표시했다. 그리고 김피엠에게는 우리가 일을 더 잘해보려고 이런 보드를 쓰려고 하는 것이니 특별히 신경 쓰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김피엠이 누구를 억압하거나 강요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최대한 팀이 자발적으로 선택하여 적용한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일단 보드를 붙이는 것만으로도 김피엠과 고객은 좋아했다. 전시효과가 있었다. 이 보드는 정적인 유지보수 조직에 무엇인가 돌아가고 있다는 모습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

코르크 보드에 유지보수 팀원의 이름을 각각 넣고, 한 명 당 5개의 슬롯을 주었다. 그리고, 고객의 요구사항이 시스템으로 들어오면 포스트 잇에 해당 요구사항의 내용과 번호를 간단히 적고 백로그 부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개인당 가진 슬롯의 개수까지만 포스트잇으로 적힌 일을 가져가고, 이것이 넘치는 경우, 다른 사람이 자신의 업무가 아니더라도 도울 수 있도록 했다. 모든 사람의 슬롯이 다 찬 경우에는 김피엠에게 현재 프로젝트가 감당 할 수 없는 정도의 일이 들어오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김피엠은 이 상황에 대해 매우 현실적인 의사 결정들을 했다. “8시까지 근무하자. 대신에 저녁밥은 프로젝트가 펑크가 나더라도 내가 책임진다”. 또는 고객에게 가서 “우리 정말 너무 힘들다. (칸반 보드를 보여주며) 저거 봐라 애들 죽는다. 웬만한 요구사항은 우리에게 넘기지 말고 너희가 좀 알아서 처리해줘라” 라는 식으로 프로젝트의 일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한 달 정도 이 보드를 사용한 후, 일상적으로 아침마다 커피를 함께 마시는 자리에서 팀 내 누군가가 테스트를 너무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들은 즉시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테스트를 할 수 있을까를 이야기했고, 그들 스스로 ‘테스트 매니저’ 라는 역할자를 만들어 냈다. 당시 화요일과 목요일에 정기 분배 작업이 있었는데, 이 전에 분배할 모든 기능에 대해 담당 테스트 매니저가 한 번씩 제 3 자의 눈으로 확인하기로 했다. 매주 돌아가며 ‘테스트 매니저’의 역할을 담당했는데, 이때는 두 개의 슬롯을 줄여 주는 방법으로 테스트로 인한 공수를 분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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