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 적정주가 계산 (PERR, PBRR)

2022. 1. 17. 12:55주식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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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포스팅에서 BED 공식을 소개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부연 설명이다. 또한 PERR과 PBRR을 도입하여 퀀트의 새로운 팩터를 제시해 주고 있다.

https://blog.naver.com/indiesoul2/222583238185

이번에는 필자의 적정주가 계산법인 BED 공식에 대해 설명하려 한다. B, E, D 수치만 알면 침대bed처럼 편안하게 적정주가를 구할 수 있다는 뜻에서 이름 붙였다. B, E, D는 각각 BPS, EPS, DPS의 첫 글자다. DPS는 주당배당금Dividend Per Share으로, 당기순이익 중 주주들에게 나눠줄 배당금으로 책정한 금액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을 말한다. 이렇게 배당을 주고 남은 금액은 전년도 주주자본에 더해져 다음 해에 사업 밑천으로 쓰이게 된다.

BPS, EPS, DPS 3가지 수치만 알면 현재 주가의 고평가, 저평가 여부와 대략적인 적정주가까지 쉽게 계산할 수 있다.

참고로 이 수치들은 증권사 HTS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보통 ‘기업 편람’, ‘기업 정보’, ‘재무 정보’라는 카테고리에 기재되어 있다. 포털사이트의 증권 섹션에서도 해당 기업명으로 검색한 후 기업 정보 메뉴로 들어가면 관련 자료가 나온다. 또는 에프앤가이드 홈페이지comp.fnguide.com에서 알아보기 원하는 종목명을 입력해 직접 찾아보는 방법도 있다.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관련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BED 공식에 필요한 데이터를 취합하는 더 쉬운 방법도 있다. 가치투자자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아이투자 홈페이지www.itooza.com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곳에 가면 고맙게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 숫자들을 깔끔하게 정리해서 보여준다. 여기에 나온 EPS, BPS, DPS 수치를 그대로 부록으로 제공한 적정주가 평가용 엑셀파일의 해당란에 입력하면 된다. ‘5년PER’, ‘5년PBR’ 수치는 이후 배울 PERR, PBRR 계산에 쓰인다. PERR과 PBRR은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아이투자에서 얻을 수 없는 상세한 재무 자료들은 앞서 소개한 에프앤가이드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쉽고 빠른 BED 공식

BED 공식에 필요한 수식과 정보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당장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우선은 읽고 넘어가도록 하자.

적정주가=BPS×ROE/r

ROE=EPS/BPS

r(할인율)=요구수익률-배당차감률

요구수익률: 통상 7~9 범위

배당차감률: 배당수익률에 따른 기준할인율 감쇠값

BPS: 상수(최근 분기 또는 전년 말 확정치)

EPS: 변수(애널리스트 예측치 또는 최근 4분기 합계)

DPS: 준상수(최근 3년치 평균 또는 전년도 주당 배당금액)

DPS는 전년도 말의 주당 배당금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배당금은 한번 올리면 다시 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당금액은 올해 영업이익이 충분하다 하더라도 약간만 올리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DPS는 올해 예상 EPS가 전년도보다 얼마나 증가하는가에 따라 전년도 DPS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소폭 올리는 정도로 입력하면 된다. 적정주가 공식에서 DPS는 할인율 수치에 조금 영향을 줄 뿐이니 BPS나 EPS에 비해 적정주가 도출에 크게 영향을 주진 않는다. 요구수익률과 배당차감률은 뒤에서 이어서 설명하겠다.

여기서 가장 까다롭고 중요한 숫자는 EPS다. 누구도 확실히 알 수 없는 ‘변수’이기 때문인데, EPS에 따라 ROE가 많이 달라질 수 있어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업의 실적 전망을 분석하는 일은 아무래도 전문가인 애널리스트를 믿는 게 낫다. 최근 4분기 합계를 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컨센서스 수치와 비교해 적은 쪽의 값을 취한다. 그리고 그 값을 안전율 개념으로 좀 더 삭감해서 적정주가 공식에 대입한다. 부록으로 제공한 적정주가 평가용 엑셀파일에 이 3가지 수치만 입력하면 적정주가와 기대수익률까지 계산되어 나온다.

이처럼 언론보도나 애널리스트들의 투자 의견을 그대로 믿지 말고 독자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관심 있는 종목이라면 반드시 적정주가를 직접 계산해보자.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이 계산한 적정주가에 확신을 갖는 게 중요하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적정주가를 구하는 공식이 어렵고 복잡해야만 잘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일견 어설퍼 보이는 단순한 공식으로도 충분히 적정주가를 구할 수 있다. 여기에 안전마진을 더 주고 목표 주가를 좀 더 내리면 실제 적용 가능한 가격이 된다. 이 가격을 신뢰하고 중장기 리밸런싱을 해나가면 반드시 수익을 내게 될 것이다.

적정주가 평가용 엑셀파일

적정주가 평가용 엑셀파일은 필자가 고안한 것으로,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적정주가를 산출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필자의 적정주가 공식은 그리 복잡하지 않지만, 적정주가 평가용 엑셀파일을 활용한다면 이러한 공식조차 일일이 계산해볼 필요가 없다. 적정주가 평가용 엑셀파일은 필자의 홈페이지ewps.kr에도 공개되어 있으니 찾아보기 바란다.((http://ewps.kr/?page_id=944)

적정주가 평가용 엑셀파일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가로 방향으로 늘어선 필드명은 차례대로 ‘종목명’, ‘평가일’, ‘현재 주가’, ‘BPS’, ‘EPS’, ‘DPS’, ‘ROE’, ‘요구수익률’, ‘r’, ‘ROE/r’, ‘시가수익률’, ‘배당수익률’, ‘적정주가’, ‘패리티’, ‘기대수익률’, ‘컨센서스’, ‘5년PER’, ‘5년PBR’, ‘PERR’, ‘PBRR’, ‘PER적정주가’, ‘PBR적정주가’다. 복잡해 보이지만 어려울 것 없다.

각 필드명을 차례대로 살펴보자. BPS, EPS, DPS는 에프앤가이드나 아이투자에서 가져온 수치를 넣으면 된다. BPS와 EPS를 기입하면 ROE는 자동적으로 계산된다.

‘ROE/r’는 ‘ROE 승수(ROE ratio)’라고 부르는데, 이 값이 1이면 BPS 수치가 그대로 적정주가가 된다. ‘요구수익률’https://kisrating.com/ratingsStatistics/statics_spread.do# (통상 국고채 bbb-를 많이 사용함)

‘시가수익률’은 현재 주가로 기업을 통째로 샀을 때 예상되는 올해 이익률이다. 인수이익률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공식은 아래와 같다.

 

시가수익률=당기순이익/시가총액=EPS/현재 주가=PER의 역수

 

시가수익률은 할인율 r보다 클수록 좋다. r보다 작으면 투자 가치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배당수익률’은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의 백분율로, 분자인 배당금은 고정된 값이니 분모인 주가가 내려갈수록 높아진다. ‘패리티’는 선물옵션에 쓰이는 용어인데, 현재 주가가 적정주가에 비해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 한눈에 파악하기 위해 넣었다. 예를 들어 현재 주가가 적정주가에 도달할 경우 패리티는 100이 된다. 현재 주가가 적정주가의 절반 가격이라면 패리티는 50, 적정주가보다 위에 있으면 100을 넘게 된다.

 

기대수익률은 현재 주가로 주식을 사면 적정주가까지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낼 수 있을지 보여주는 수치다. 이 수치가 바로 밸류갭이다. 패리티의 역수값이기도 하다. 실제 주식 매도는 목표 주가를 별도로 정해서 실행하기 때문에 이 수치는 단순히 참고만 하면 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대수익률이 높은 종목이 실제 수익률도 높은 것은 아니다. 가장 좋은 매수 시점에 사들인 종목의 수익률이 더 높다.

‘컨센서스’는 애널리스트들의 목표 주가 평균값이다. 에프앤가이드에서 종목을 검색하면 투자 의견과 함께 나온다. 대체로 주가 진행 방향으로 값이 제시되는 경향이 있으니 자신의 적정주가와 단순 비교용으로만 사용하자. 필수 입력사항은 아니므로 입력하기 귀찮으면 생략해도 된다. 자동 계산되어 나오는 시가수익률과 기대수익률을 안전마진 개념으로 보면 되는데, 적정주가 산정에 오차가 있더라도 이 수치가 크다면 일종의 쿠션 역할을 해줄 것이다.

‘5년PER’, ‘5년PBR’은 아이투자 홈페이지에서 가져오면 된다. 이 값으로 ‘PERR’, ‘PBRR’을 구할 것이며, ‘PER적정주가’, ‘PBR적정주가’를 계산할 때도 사용된다.

PERR, PBRR

주식투자를 해본 사람은 PER와 PBR이라는 용어를 자주 들어봤을 것이다. PER, PBR은 주가의 고평가, 저평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가장 대중적인 지표다. PERR, PBRR을 설명하기 앞서 간단히 짚어보고 넘어가겠다.

PER는 ‘주가수익비율’이라 부르는데,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현재 주가 1만 원짜리 주식을 1주 샀다고 가정해보자. 이 회사가 1년 뒤 1주당 1천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면 PER는 10이 된다. PER가 10이면 투자금 1만 원을 회수하기까지 10년이 걸린다는 뜻이다. PER는 숫자가 크면 클수록 주가가 고평가되었다고 하고, 작을수록 저평가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주가의 고평가,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획일적인 PER의 값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투자에서는 PER 수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PBR는 ‘주가순자산비율’이라 부르는데,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순자산은 부채를 제외한 주주자본을 말하며 이를 발행주식수로 나눈 것이 주당순자산이다. BPS가 2만 원이고 현재 주가가 1만 원이라면 PBR은 0.5가 된다. 이 회사가 지금 당장 청산하면서 주주들에게 순자산을 분배한다면 주식 1주당 2만 원씩 받게 된다는 뜻이다. 이런 경우에는 기업이 해산하더라도 주주 입장에서는 이익이 발생한다. 하지만 BPS가 5천 원밖에 안 된다면 주주는 투자금의 절반밖에 회수하지 못해 손해가 막대해진다. 장부 밖에 숨어 있는 부채까지 있다면 5천 원도 건지기 힘들다.

현재 주가와 BPS가 모두 1만 원일 경우 PBR은 1이 되며, 이는 본전값이다. 따라서 PBR이 1보다 크면 고평가, 1보다 작으면 저평가로 볼 수 있다. PBR은 회사가 문을 닫아야만 의미 있는 숫자다. 어떤 기업들은 PBR이 항상 저평가 또는 고평가 구간에 있기도 하므로, 이 수치만으로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결국 PER, PBR 수치만 가지고는 현재 주가가 적정한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PERR, PBRR이라는 필터링 지표를 만들었다. PERR, PBRR은 필자가 직접 만든 용어다. PERR은 PER를 ROE로 나눈 수치이고, PBRR은 PBR을 ROE의 1/10로 나눈 수치다. 현재 주가와 BPS, EPS만 있으면 PER, PBR, ROE를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이렇게 나온 PER, PBR을 쓰면 자동차 배기가스를 다시 연료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모순에 빠지게 된다. 참고로 ROE 계산에서 쓰는 EPS는 가장 최신 예측치를 쓰기 때문에 아이투자의 ‘5년ROE’를 쓰지 않는다.

PERR, PBRR은 이익성장률(PEGR ; Price to Earnings to Growth Ratio)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PEGR은 연평균 EPS 증가율로, 이로 인해 기업의 성장률이 충분하다면 PER가 높더라도 투자하기 합당하다는 해석을 할 수 있다. PEGR을 대중에게 소개한 피터 린치는 PEGR 1배를 기준으로 PEGR이 0.5 이하인 주식은 저평가로 보고 매수하고, 1.5 이상인 주식은 고평가로 판단해 매도했다고 한다. 만약 PER가 20이고 연평균 EPS 증가율도 20%라면 ‘PEGR=20/20=1’이 된다.

필자는 매년의 EPS 증가율 수치를 계산해내는 대신 간편하게 ROE로 대신했다. 배당이 없다고 가정하면 올해 말 BPS는 ‘전년 말 BPS+ 올해 말 EPS(추정)’가 된다. ROE는 ‘올해 말 EPS(추정)/전년 말 BPS’이므로, 당기순이익이 전년도 주주자본에 더해진다고 가정하면 이론적으로 EPS 증가율과 ROE는 결국 같은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EPS 증가율만 보는 것보다는 BPS까지 고려한 EPS 증가율을 보는 것이 더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매년 들쭉날쭉한 EPS로 연 평균치를 구하는 것보다 당장 1년 후의 EPS만 예상하는 것이 더 쉽다. 최근 4분기 합산치를 사용하거나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참고하면 되기 때문이다. 아이투자에서 바로 가져올 수 있는 ‘5년EPS성장률’이나 에프앤가이드의 재무비율에 나오는 ‘1년EPS증가율’을 굳이 사용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PERR=5년PER/ROE

PBRR=5년PBR/(ROE×1/10)

 

PERR과 BPRR을 구하는 공식은 위와 같다. 예를 들어 어느 기업의 PER를 25라고 가정해보자. PER 숫자만 보면 투자금 회수에 25년이나 걸리는 셈이니 일단 고평가 상태로 인식된다. 그러나 ROE가 30이나 된다면 오히려 저평가 상태일 수도 있다. PERR을 구하는 공식에 대입하면 0.8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필자는 PERR이 1 미만이면 좋고, 1~2면 보통이며, 2를 초과하면 투자하지 않는다. 앞의 경우는 매년 주주자본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률이 30%나 되는 것이니 고평가가 아니라 고성장주로 볼 수 있다. PERR을 이용하면 자산가치주뿐만 아니라 실적성장주까지 포착해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PER가 다소 높더라도 ROE 또한 높다면 이익 성장성이 뛰어난 기업이므로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PBRR을 구할 때 ROE에 1/10을 곱하는 이유는 PER의 자릿수가 대부분 십의 자리 숫자인 데 비해 PBR이 대부분 일의 자리 숫자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느 기업의 PBR이 0.5라면 일단 저평가로 생각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ROE가 겨우 2~3%에 불과하다면 이 회사의 사업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야 한다. PBR 0.5에 ROE가 2%라고 가정하면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다.

 

PBRR=0.5/(2/10)=0.5/0.2=2.5

 

PBRR도 PERR과 마찬가지로 1 미만이면 좋으며, 1~2면 보통, 2를 초과하면 투자하지 않는다. 주주자본을 몽땅 은행에 예금하거나 국채를 사도 그 정도 수익은 내는데, 큰 자본에 많은 인력까지 투입한 기업이 1년 동안 겨우 그 정도밖에 벌지 못한다면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 따라서 PBRR은 이익을 내지 못해 하락한 주가로 PBR이 낮아 보이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저평가된 기업인지 알아볼 수 있게 해준다.

PERR, PBRR을 사용하려는 목적은 PER와 PBR이 기업의 수익에 비해 합당한 수준인지를 대략적으로 알아보기 위해서다. 더 나아가 PERR, PBRR 두 숫자로 순위를 매기면 조엘 그린블라트의 마법공식처럼 우량한 기업을 한눈에 골라내기 편리하다. 2개의 숫자 모두 1 미만인 기업 중에서 추후에 배울 전망View과 거래량Volume까지 고려한다면 포트폴리오에 넣을 종목을 최종 선발할 수 있다. 퀀트라고 불리는 계량투자 방식이 이와 같은 랭킹 시스템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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