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생각) 가투소 포즈랑님의 실적과 멀티플의 곱(셈)

2021. 6. 6. 22:24주식공부/투자원칙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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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저 스스로를 볼 때 내가 가치투자자인가 라는 생각을 한 번 씩 해봅니다.

저도 꽤 오랜시간을 '가치투자'를 '가치주'투자에 가깝게 생각해 오고있고, 아마 지금도 그 생각의 베이스는 크게 변함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지금 가치투자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이겠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가치투자를 하고 있던 아니던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저는 투자로 비교적 하방은 제한적이면서 이익을 크게 가져갈 수 있는 기본적인 전략이 가치투자에 베이스를 두어야 하기 때문에 가치투자를 하려고 한 것이지 가치투자를 하기 위해서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전업투자를 하면서 제가 가장 중요하고 빠르게 받아들여야 했던 것은 기업의 가치가 실시간으로 반영이 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가치’라는 단어는 기본적으로 변화가 빠르지 않는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고, 기업의 자산가치는 크게 변하지 않는 지표인 PBR과 연계되기 때문에 가치투자자는 기본적으로 PBR에 베이스를 두고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인 베이스가 됩니다.

‘가치주’투자가 북밸류에 기반하기 때문에 ‘가치투자’를 ‘가치주투자’와 비슷한 선상에 두고 생각했던 것은 이론적인 베이스가 그렇기 때문이고 저는 개념은 정확하게 써야 한다는 주의가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주가는 PBR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PER(=ROE)에 직접적으로 반응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을 목격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현실속에서 나의 기준에는 미래에 벌어들일 돈 보다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돈의 값어치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내가 옳다는 생각으로 저 PBR에 기초한 투자에 치중해 왔습니다.

아마도 2018년 언저리까지 의도적으로 그렇게 해 왔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 극도의 저PBR의 회사가 극적으로 턴어라운드를 할 것으로 보이는 회사를 찾았고,, 그 회사는 실제로 턴어라운드를 했지만 저 PER는 아니었습니다. 영업이익은 두배정도 좋아지고 순익도 적자에서 PER 9~10배 정도로 턴어라운드를 했고 PBR은 0.2~0.3 수준이었는데.. 주가는 기대만큼 반응하지 않았습니다.(사업의 내용도 일시적인 스프레드가 아니었고 턴어라운드 이후 빠르지는 않더라도 지속 성장의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저의 기준에는 이런 상황이라면 PBR이 0.5수준은 되어야 할 것이라 믿었고 시장이 그렇게 작동을 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전업한 이래 5년여동안 나름의 이성적인 기준을 가지고 합당한 기대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시장에서는 그렇게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그냥 PER 10인 회사인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고 생각했고, 저는 이 회사가 2년정도까지 인정을 못받는다면 그 시점부터 PBR의 가중치를 굉장히 낮추리라 마음먹고 있었기 때문에 그 시점 이후부터는 그렇게 했습니다

(그 회사가 시간이 3년여가 지나서는 훨씬 더 인정을 받았는데 저는 그 기간을 기다리지 못했네요^^;)

​​……

솔직히,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PBR(자산)이 아니라 PER(ROE 혹은 이익)가 주가를 끌고 간다는 것을.

하지만, 투자는 기업을 통째로 산다는 마음으로 해야하고, 기업을 산다면 같은 값이면 현재 벌어놓은게 많은 회사를 사는게 더 합당하다고 믿고, 당장 투자 수익을 덜 얻더라도, 단순히 돈만을 쫒기 보다 스스로가 합당하다고 받아들이는 투자를 하려고 개똥철학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었겠죠.

​나의 개똥철학과 현실 투자와의 괴리가 점점 벌어지니 PBR의 가중치가 점점 옅어지고 있었는데, 위의 그 회사가 내가 생각하는 값어치의 평가를 받지 못한 그 시점 이후부터,, 그러니까 19년 부터는 PBR을 투자의사결정에서 많이 뒤로 미루게 되었고,

​그간 PBR을 베이스로 두기는 했으나 많은 회사를 공부하며 섹터의 확장을 해온 터라

남들이 보기에는 투자스타일이 크게 변화한 것으로 보이지만 나 스스로는 그저 편입기준을 좀 변화시킨 정도밖에 안되기에 큰 어려움 없이 투자를 이어나갔습니다.

과거 저PBR에서 많이 좋아지는 회사는 드물지만 안전하기에 비중을 비교적 많이 싣는 비교적 집중투자에 가까운 운용을 했지만, 19년 이후 PBR의 가중치를 낮추고 PER나 BM에 가중치를 더 주게 되면 안전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과거보다는 비교적 분산운용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엔 포트에 종목 수가 5개 안쪽이었다면 19년 이후로는 10개 정도)

결과적으로는 수익율이 더 좋아졌습니다. 그게 시장의 좋아서인지 운용방향의 변화 때문인지 정확하게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근거는 없지만, 과거에는 이익이 좋아져 주가가 올라갈 것 같다고 생각하는 많은 종목들 중에서 PBR이 낮지 않으면 편입하지 않았으나 19년부터는 크게 구애받지 않고 편입했고, 틀린 경우보다는 맞는 경우가 많아서 운용의 변화에 따른 영향이 더 큰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장황하게 이런 글을 적는 이유는,제가 자랑을 하고자 함이 아니고,,

오늘은 투자를 조금 액티브하게 하시려는 분들에게 글을 적고자 함이라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로우리스크 로우리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이라는 말을 많이 하죠.

제 생각에 그건 주식시장 안에서 하는 말이 아니라, 자산시장을 통틀어서 하는 이야기이고,

주식시장에서는 하이리턴 할 수 있는 회사가 오히려 로우리스크 합니다.(굉장히 드물다는 이야기도 되겠죠)

어떤 회사가 5배 정도 오를만큼 좋아질 수 있다면,(그만큼 무지막지 싸다면) 아이디어가 틀려서 2~3배만 좋아져도 크게 수익이 날 수 있을 것이고, 2배정도 좋아질 수 있는데 완전 틀려서 50%만 좋아져도 수익이 날 수 있다는 이야기죠.

​만약 2~30% 좋아질 줄 알았는데 좀 틀려서 0~10% 정도 좋아지면 시장 상황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겠고, 약간 좋아지는 정도로 움직이는 주가는 그게 실적의 반영인지 그냥 출렁이는 건지 알기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회사는 50% 성장해도 주가가 10% 밖에 안오르고 어떤회사는 50% 성장하면 주가가 2배 3배 오르기도 합니다.

결국 주가는 실적과 멀티플(밸류에이션)의 곱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멀티플을 잘 받게 되면 주가가 쉽게 오릅니다.

실적이 몇 배 오르기는 어려워도 시장이 성장성을 인정해줘서 멀티플이 상향되면 목표가격이 쉽게 올라가게 되죠.

시장에서 각광받는 종목을 따라 사면 안되겠지만, 시장에서 각광받는 회사들이 어떤 회사들이 있고 그 각광받는 이유를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비슷한 실적을 내는 회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시장에서 각광받는 산업에 속한 회사가 내는 이익과 그렇지 않은 회사가 내는 이익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극명합니다.

내가 가치투자를 하노라고 시장에서 핫한 종목들을 그냥 외면하고 있으면 안됩니다.

(쫒아서 사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런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테마주가 아닌 어떠한 산업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그 논리가 적어도 그 당시에는 적절한 경우가 많고 지속되는 시간도 꽤 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주목받아 하늘 높이 날라간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가 왜 그렇게 올라갔는지 공부를 해둘 필요가 있고, 이후 실적 스크리닝을 하면서 그러한 사업을 하는게 알려지지 않았거나 곧 좋아질 것 같은 숨어있는 보석을 찾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많은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그런 회사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에 먼저 찾으면 굉장히 가파른 주가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시장에서 좋아하는(멀티플을 잘받는) 종목의 일반적인 룰은 이런 것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각 시대마다 각광받는 산업과 기업은 다르겠지만 원리는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1)전방시장이 굉장히 빠르게 커지는 시점에 있는 산업군

2)굉장이 높은 영업이익율(적어도 20% 이상)을 올릴 수 있고 지속할 수 있는 해자가 있는데 시장규모도 이 회사가 성장하기에 충분한 룸을 가지고 있거나 앞으로 점점 커질 것 같은 사업.

특히, 매출이 늘면 안그래도 높은 영업이익율이 더 높아질 수 있는 기업

​3)시대의 큰 트렌드에 맞는 산업군.

​4)글로벌한(혹은 중국) 소비재 혹은 시장을 가지고 있는 기업 혹은 산업

​5)고객이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사업구조(플랫폼)를 갖고 있어 매출/이익의 지속이 굉장히 쉽고 오래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확대되는 사업

6) 그외에도 여러 경우들이 있겠죠. 그냥 지금 생각나는 것만 적었고 더 다양한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사업보고서에서 이 회사가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과정에서 이 회사가 실적이 잘나오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사업을 파악하고, 당장 실적이 좋은데 이런 사업을 하고 있다면 이미 멀티플이 높을 것이고, 실적이 안좋으면 좋아질 여지가 없는지 좀 더 유심히 보다보면 좋아질 여지가 보일 수도 있고, 그러면 투자기회가 될 수도 있고 (안비싸지만 미래가 불투명하니 위험이 좀 있을수도 있는데 안비싸니까 안전할 수도 있고)

지금 멀티플은 적당한 것 같은데 좋아지는 속도가 더 가파르게 보인다면 그게 또 투자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별로 안싸지만 사업이 탄탄한 상황이라면 오히려 안전할 수도 있고)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이 회사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주가는 어떻게 되는지 시간이 흘러가면서 가끔 보면 그게 간접체험이 되어 나중에 비슷한 케이스를 발견했을 때 도움이 되기도 하는데(올라갔으면 배아프고 떨어졌으면 안도하고), 많은 케이스에 대한 베이스를 가지게 되면 투자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

요즘은 이게 오르겠어? 하는 종목들이 오르는 장 아니면, 이것도 이미 이렇게 올랐어? 하는 장인 것 같습니다.

언제나 쌌고 언제든 살 수 있었지만 항상 사지 않은 영원한 관심종목일 것만 같은 그런 종목들이 50% 100% 혹은 몇백%까지도 올라있거나 혹은 오늘도 올라서 어제 사지 않은 날 바보로 만드는 그런 느낌 ㅋㅋ

싸서 영원히 싸게 머물것만 같은 종목 혹은 연초에 막 달릴 때 잠잠하던 바보같던 종목들이 뛰쳐나가는데 연초에 막 달릴때는 막 달리는 거 없어서 소외감 쩔고 바보같던 종목들이 막 달릴때는 바보 같은 종목도 없어서 소외감 쩔고ㅋㅋ

눈치빠르고 액션이 빠른(촉이 좋은) 분들은 시장의 분위기를 캐치하고 잘 옮겨다니는 분들처럼 주식 잘하시는 분들 빼고 나면

이런 종목들에서 진득하게 수익을 내는 분들은 저평가의 시간을 견뎌내고 그 가치를 믿고 기다리는 능력속에서 자주 오지 않는 이런 시기를 놓치지 않고 달콤함을 누리는 것이고, 시장에서 인정받을 종목을 찾는 분들은 그러한 종목에서 달콤함을 누리고 있을 것입니다.

이것도 저것도 모두 모두 수익을 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신기루 같은 주식시장이 매일매일 펼쳐지지만 아깝다고 아쉬워하고 하소연을 할지언정 그 변화무쌍한 시장을 다 따라 다니며 수익을 올리는 주식천재들은 드물거니와, 본인이 주식천재가 아님을 일찌감치 알고 있다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투자를 해야하고, (크게 수익을 가끔 내거나, 작은 수익을 자주 내거나) 따라가면 수익을 낼 것 만 같은 기회라도 그냥 흘려버려야 할 때도 많음도 알아야 하고,(안그러면 포트가 백화점이 되거나 허구헌날 포트가 바뀜)

모멘텀을 쫒는 것도 좋지만 모멘텀만 쫒다가는 장기적으로 공짜가 아님도 알아야 하며,(알게 모르게 단기에 수익을 내려는 욕구가 점차 차올라 종목선정과 운용에서 자꾸 엇나가고 꼬임)

투자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자산이 커질수록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산이 적을 때도 마찬가지지만 지키면서 앞으로 나가야 함. 너무 지키려만 하면 앞으로 못나가고 너무 나가려 하면 본진이 깨질 수도 있음)

……….

​누군가에게는 뻔하고 읽기 귀찮은 장문의 글일지도 모르지만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되거나, 제가 겪은 시행착오들을 하나라도 덜 겪게 하고자 가투소에 이런 저런 글들을 적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다보면 뭔가 좀 뜬구름 잡는 느낌이 있는데, 실제 회사와 연결을 해서(실제사례) 적지 않으니 그런 것 같지만, 또 어떤 회사를 직접적으로 연결 시키면 그 회사의 주가의 흐름이 내가 생각한 이유때문만이라고 장담하기도 어렵고, 또 보유한 분들은 또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회사를 거론하기도 어려우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항상 귀납적으로 이러한 케이스는 이런 경우가 많다는 정도로 시장을 보려고 하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들이 정답이 아닌 경우도 많아서 더 그런 것 같네요.

주식을 장기적으로 하려면 결국 자신만의 정답을 찾아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성향과 운용이 적정히 결합되어야 해서 누군가의 정답이 나에게는 정답이 아닌 경우도 많으니까요.

다 읽으셨다면..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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