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감자-발굴체크

2021. 4. 18. 15:29주식공부/투자원칙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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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매뉴얼을 이웃들에게 공개한다.

사업발굴 --> 발굴체크 --> 사업분석 --> 주식평가 --> 신중매수 --> 열정동행 --> 과감매도

가. 사업발굴

https://blog.naver.com/arystal/222225287231

나. 발굴체크

다. 사업분석

사업분석1 BM(비즈니스모델) - 어떻게 버는가?

https://blog.naver.com/arystal/222218248795

사업분석2 과거(재무제표) - 잘 벌어 왔는가?

https://blog.naver.com/arystal/222219167102

사업분석3 미래(방어력) - 더 벌 수 있는가?

https://blog.naver.com/arystal/222220439539

사업분석4 조직 - 잘 운영하는가?

https://blog.naver.com/arystal/222222159697

사업분석5 리스크 - 어떤 위험이 있는가?

https://blog.naver.com/arystal/222224051701

수치는 자기스타일 + 경험으로 바꾸어야

사업을 분석할 때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분석하기 전에 간단체크를 하면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이 때, 아까운 것을 놓칠까 걱정하지 말자. 세상의 예쁜 옷을 모두 사서 옷장에 넣어둘 수는 없다. 더 소중한 것에 사용할 내 소중한 시간을 아끼자. 효과적인 필터링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 스타일부터 알아가야 한다.

투자스타일을 가치투자와 모멘텀투자, 투자와 트레이딩, 가치주와 성장주 등 이분법으로 구분할 때가 많다. 그 기준을 토론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하지만, 다양한 구분을 생각해보는 것은 자기 스타일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오늘은 투자스타일을 나누는 두 가지 기준을 소개해 본다.

우선, 보유종목의 수를 생각해봐야 한다. 보통 10~20개 정도가 제일 좋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정답이 있을 수 없다. 하지만 '내 답'은 있어야 한다. 고수 중에 100~200개를 투자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등에 대한 자기나름의 기준으로 괜찮은 회사들을 최대한 많이 분산매입한다. 벼농사 지을 때 볍씨 10~20개 뿌리는 건 아니지 않은가? ㅎㅎ 개인투자자의 경우 10개 이하가 적절하다고 조언하는 분도 많은 것 같다. 왜냐하면 10개를 넘어 가면 모니터링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5~6개를 주장하는 분도 있다. 공부에 대한 성향의 차이일 것이다. 실력만큼 늘리라는 분도 있고 실력이 있고 자신도 있으면 1~3개에 몰빵하라는 분도 있다.

종목수가 많다고 분산이 잘되는 것은 아니다. 각 종목들이 갖고 있는 리스크가 서로 달라야 제대로 된 분산이다. 2년 전까지 내 답은 '공부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수'였다. 좋은 기준이기는한데 어정쩡하기도 하다. 한 번 공부를 해놓으면 모니터링하는데는 큰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종목수가 점점 늘어난다. 그러다가 매번 공부가 옅어진 것을 알고 나서야 반성하면서 줄인다. ㅎㅎ 그래서, 작년에 기준을 바꾸었다.보유량보다는 입고량 관리다. 1년에 1~2개 발굴하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이다. 적은 것처럼 보여도 10년 지나면 최소 4~5개 많으면 20개에 육박할 것이다.

두번째로는 산업의 수이다. 많은 투자대가들이 능력범위안에 머물라고 했다. 일반투자자의 능력범위는 그리 넓지 않다. 그러니, 겸손, 겸손 또 겸손해야 한다. 급변하는 산업에서 정말 똑똑한 기업들이 도산해 가는 과정을 많이 목격했다. 한창 인기있는 산업에 투자하는 분은 공부를 많이 했더라도 적절한 이익을 얻으면 지족(知足)하고 수익실현할 줄 알아야 한다. 10년 이상 묻어서 텐베거를 만들고 싶으면 원금을 잃어도 될만한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물론, 유망한 주식에 전재산을 걸어서 벼락부자가 되는 일은 흔하다. 나도 그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많다는 것을 겪고 나서야 알게 되면 큰 불행이다.

나는 급변하는 산업은 투자대상에서 모두 제외했다. 씨클리클도 제외했다. 경영하는 사람보다 소비자로서의 내가 더 많이 더 먼저 알 수 있는 산업들을 골라 봤다. 그래서 투자할 수 있는 산업이 몇 개 남질 않는다. 이것도 개인투자자의 자유이다. 진짜 잘 아는 산업이 있다면 그 산업 내에서만 투자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사업가라고 생각해보자. 꼭 여러가지 사업을 해야만 하나? 세상의 가장 큰 부자들은 한 가지 사업만 투자한 사람들이다. 워렌버핏이 한 말이다.

보유종목의 수와 투자할 산업의 수가 적으면 상당한 소음이 걸러진다. 여기저기 쳐들어 오는 유혹에 대한 방어도 잘 된다. 위 그림의 발굴체크 프로세스는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에 맞추어진 것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필터링 시스템을 만드는 데 참고가 될 거라 생각하고 공유한다.

1. 내가 보유할 모든 주식은 3가지 조건에 부합해야 한다.

첫째, 회사가 재무적으로 안전해야 한다. 현재 부채비율을 확인하기는 쉽다. 80%를 넘으면 미련없이 제외시킨다. 100%가 위험한 것도 아니고, 60%가 안전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높을수록 위험한 것은 사실이다. 80% 정도면 상당한 리스크를 제외시킨다. (만약, 대왕초보투자자가 딱 한가지 기준만 가르쳐 달라고 하면 부채비율 60% 이하로만 투자하라고 할 것이다.) 80% 기준으로면 아까운 투자도 놓친다. 현재 사나감자 포트 내에 있는 '한독'도 (발굴할 그 당시 이 기준이 있었더라면) 분석하기도 전에 제외되었을 것이다. (분석해보고 나서 100% 넘어도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그래도 괜찮다. 한독을 놓쳤다면 동국제약을 만났겠지.

둘째, CEO지분율이 20%가 안되면 제외시킨다. CEO지분율이 낮으면 사적편취(도덕적해이)의 가능성이 커진다. 그건 욕하기도 어렵다.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좋은 환경과 좋은 조건에서 일하고 싶다. CEO와 주주의 이해관계가 최대한 같아야 한다. 어떤 고수는 50% 넘으면 제외시키는 분도 있다. 소액주주를 무시하고 회사를 자기 소유로 착각하여 오히려 사적편취가 더 생기기 때문이다. 나는 CEO지분율이 많이 높아도 배당정책에 신뢰만 있으면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셋째, 이해하기가 만만해야 한다. 간단한 조건 같아도 매우 중요하다. 한 개 산업의 밸류체인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몇 개월도 모자란다. 이해가 어려운 사업을 피하기만 하는 것으로도 큰 돈을 번다. 시간이 금 아닌가?

2. 투기투자

원금손실가능성이 큰 데도 불구하고 가슴이 뛰어 투자하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왜냐하면 매우 투기적이기 때문이다. 사실 투자와 투기는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고, 다만 나의 태도가 다를 뿐이다. 보수적 투자자는 원금 잃을 가능성이 큰 뻘 짓을 줄여야 성공한다. 그래서 아래의 경우에만 투기적 투자를 허용하기로 했다.

첫째, 세상을 바꿀만한 혁신적인 사업이어야 한다.

둘째, 이미 투자한 전략적 또는 재무적 파트너들이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혁신을 책임질 CEO의 과거이력이 신뢰할만해야 한다.

3. 다른 모든 투자는 공통적으로 아래 세 가지 조건에 부합해야 한다.

첫째, 최근 몇 년 간 ROE가 10% 이상이어야 한다. ROE는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수치이다. 물론, ROA, ROIC, R&D 투자를 같이 보아야 한다. 또한, 높은 ROE는 본질적으로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특정시점만 보면 안되고 장기적인 지속력을 봐야 한다. 그래서, 본격적인 분석을 할 때 방어력(해자)를 보아야 한다. 이 관문을 통과하는 기업은 사실상 많지 않다.

둘째, 배당신뢰성이 있어야 한다. 배당정책이 확실하면 최대주주가 소액주주를 존중한다는 증거이다. 최대주주가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소액주주를 무시할 수 있다. 나는 기업가치를 총발행주식수로 나눈 것이 1주의 가치라고 믿지 않는 가치투자자이다. 1주의 가치는 배당권, 주총의결권, 그리고 차익이나 손실을 볼 수 있는 권리 이 세가지이다. 최대주주가 배당에 소극적이고, 주총 때 소액주주를 무시하게 되면, 1주의 가치는 차익손실권 밖에 없다. 차익이나 차손은 주식시장에서 거래자끼리 발생하는 것이다. 최대주주 개인의 금고나 해당기업의 계좌와는 1원의 관계도 없다.

한독이나 국순당을 보면 상장 이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배당을 해왔다. 나는 금액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조금씩 상승시키는 배당정책을 가장 선호한다. 국순당의 경우에는 당기순이익의 1/3을 배당하는 정책을 갖고 있다. 배당금이 얼마일 지 예측하기는 어려워도 회사의 수익성이 1주의 가치에 빠르게 반영된다. 국순당은 벌면 번만큼 나누는 주주친화적인 회사이다. 인바디는 배당에 인색하다. 하지만, 차기철대표는 사적편취를 전혀 하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이다. 검소하고 인색한 경영자가 큰 성공을 위해서 자본배분을 재투자에 집중하는 것을 두고 배당신뢰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워렌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도 배당하지 않아서 더 사랑받는 기업이다.

셋째, 희석주식이 많지 않아야 한다. 전환사채, 전환우선주, 전환상환우선주 등을 말한다. 이런 주식들은 보통주 전환조건, 전환시점, 리픽싱조건 등에 의해 기존 주주가 가진 1주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

4. 차익투자

이해할 수 있는 사업이 재무적으로 탄탄하고 ROE 높고, CEO가 지분 충분하고 배당마인드 있으며, 주식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별로 없어도 성장성이 크지 않으면 덜 매력적이다. 내가 아직 젊고 건강해서 그런가? 이런 경우는 2배 정도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경우에만 투자한다.

첫째, PBR이 1보다 작아야 한다. 둘째, PER이 10보다 작아야 한다. 셋째, 시장의 주목을 받을만한 촉매가 있어야 한다. 정치주 같은 테마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PBR과 PER이 낮다는 사실은 사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물론, 시장의 오해나 우려일 수도 있다. 아무튼, 촉매란 그 문제를 극복하거나, 또는 오해와 우려를 해소시킬한 장래에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뜻한다. PBR과 PER이 충분히 낮은 상태에서 매입하면 2배는 충분히 가능하다. 그 과정에서 턴어라운드가 일어난다면 아래 5번의 '동행투자'가 될 수도 있다. 국순당의 경우 이 과정을 거쳤다.

5. 동행투자

딱 내 스타일이다. 사업을 오래해서 그런지 투자대상을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된다. 의심도 많고 질문도 많다. 호기심은 끝도 없다. 그래서, 공부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자연히 투자할 수 있는 사업의 수가 줄어든다. 당연히 한 번 투자하면 오랫동안 동행하고 싶다. 소수의 사업을 통해 오랫동안 복리로 크게 성공하려면 성장잠재력이 커야 한다. 최소한 10배 이상은 성장할 수 있는 사업만 투자하고 싶다. 시간은 얼마든지 줄 수 있다. 2배로 싸게 사면 10배 되기가 2배로 쉽다. 오해와 우려 때문에 완전히 소외되었지만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사업을 찾으면 최상이다. 국순당이 그렇다. 한국을 이끌어갈 농업혁신을 주도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PBR이 0.5에 불과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성장잠재력은 주가에 반영되어 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BR 2가 넘거나 PER 20이 넘으면 아까운 시간 투자해서 공부하지 않는다. 가격이 다시 내려 올 가능성보다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로써 '발굴 --> 체크 --> 분석'까지 살펴보았다. 따라 할 필요 없다. 따질 필요도 없다. 참고가 되면 좋겠다. 추후 시간 날 때 '평가'에 대해 공유할 예정이다. 가치투자자의 성과는 사실 4번째 단계, '평가'에서 판가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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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발굴체크|작성자 사나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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