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공부/투자원칙 철학

주식을 팔아야 할 때 - 강방천 관점

짱가라 2023. 7. 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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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는 기술이고, 매도는 예술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는 투자에서 매도는 참 힘들지요. 매수 후 주가가 상승했을 때는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억누를 수 있어야 하고, 보유자 편향과도 싸워야 하죠. 주가가 하락했을 때는 매도 후 상승하면 어쩌나하는 두려움을 극복해야 하고, 무엇보다 손실 확정에 대한 자괴감이 무섭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수를 하는 시점에서 매도의 원칙을 세워두는 것도 꽤 유용한 방법인데, 어떨 때 매도해야 하는지 시장 관점이 아닌 기업 관점에서의 원칙을 점검해 보기 좋은 내용이 있어 소개합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강방천 대표의 <관점>이란 책에서 발췌했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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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팔아야 할 때

시장이 흥분했을 때가 적절한 매도 시점일 것이다. 그런데 흥분의 국면 말고도 주식을 팔아야 할 때가 있다.

첫째, 대체재가 등장할 때다. 달리 말하면 새로운 혁신의 등장인데 기존 산업을 송두리째 사라지게 할 만큼 위협적이다. 과거 이동통신이 출현했을 때 투자자는 이를 목격하자마자 유선통신회사를 팔았어야 했다. 넷플릭스는 비디오방을 없앴고 이제 극장의 존재마저 위협하고 있다. 테슬라 같은 전기차의 등장 또한 대단히 위협적이다. 대체재의 등장은 기존 산업의 주주들을 벌벌 떨게 할 것이다. 그 산업을 송두리째 없앨 혁신의 싹이 돋아날 때 과감히 팔아야 한다.

둘째, 경쟁자가 등장할 때다. 수요가 는다 해도 경쟁자가 더 많아진다면 팔아라. 조선업이 호황이던 2007~2008년에는 눈만 띄면 서남해안에 조선소가 만들어졌다. 준공된 지 2년이 채 못 돼 문을 닫는 조선소들도 나왔다. 경쟁구도가 심화된다는 건 그만큼 무서운 일이다. 과도한 경재으이 끝은 처참하다.

셋째, 잠재적 수요의 끝단이 보일 때다. 살 만큼 샀으면 더 살 사람이 없다는 얘기다. 시장 침투력이 고갈된 때가 바로 주식을 팔 시점이다. 1989년 한국이동통신 주식을 살 때 나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정했다. '그 비싼 휴대전화를 내가 살 수 있다면 웬만한 사람은 다 살 것이다. 그러니 그때를 잠재수요의 임계점으로 보겠다.' 이 판단으로 나는 1995년 휴대전화는 사고 한국이동통신 주식은 팔았다.

넷째, 투자한 기업의 키(Key)값이 변할 때다. 투자할 때 비즈니스 모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요소(키값)에 변화가 생기면 주식을 팔아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을 살 때 지역적 확장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는데 확장이 불가능해졌다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값이 변했기 때문에 주식을 팔 수 있다.

다섯째, 다른 투자 대안이 생길 때다. 내가 갖고 있는 주식보다 더 좋은 기업을 만나면 팔 수 있을 것이다.

주식을 팔아야 하는 여러 사례를 들었다. 그러나 위대한 기업은 쉽게 일등 자리를 내놓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위대한 기업에 투자했다면 흔들리지 말고 오래 투자하길 바란다. 오랫동안 투자자들을 지켜본 결과, 매매를 잘 못해서 실패한 경우보다는 좋은 기업과 빨리 헤어지고 나쁜 기업과 오래 함께해서 실패한 경우가 많다.

출처: 책 <강방천의 관점> p. 206~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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